전세계에는 많은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있습니다. 각 국에서 고객에게 사랑받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알아보고 그들의 숨은 이야기와 경쟁력을 전달합니다. 작년 12월 이 브랜드 한국 진출 소식으로 강남일대가 떠들썩했는데요. 캐나다의 국민 카페, [Tim Hortons]의 이야기입니다.
캐나다는 전체 인구 3500만 명 중 정식 등록된 아이스하키 선수만 50만 명에 이를 정도로 ‘아이스하키’를 사랑하는 나라입니다. [Tim Hortons]의 인기에는 창업자 스토리도 한 몫 했는데요. 1964년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서 1호점을 낸 [Tim Hortons]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토론토 메이플리프스의 선수 ‘Tim Horton’이 만든 브랜드입니다.현재는 캐나다에서 가장 큰 F&B 브랜드로 ‘캐나다인들의 아침은 팀홀튼에서 시작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죠. 시그니처 메뉴로는 설탕 둘 크림 둘이라는 뜻의 ‘Double double’커피, 아이스 카푸치노인 ‘Iced capp’, 공모양 도넛인 ‘Timbits’ 등이 있어요.
한국에서 ‘도넛’하면 다들 ‘던킨도넛’을 가장 먼저 떠올릴 텐데요. [Tim Hortons]의 국제적인 브랜드 인지도는 떨어질지 몰라도 매출 성과는 대단합니다. 2019년을 기준으로 [Tim Hortons]의 연간 매출은 33억 4400만 달러(약 4조 1300억 원), ‘던킨도넛’은 13억 7000만달러(약 1조 8300억 원)로 팀홀튼이 2배를 훌쩍 상회합니다. 반면 매장수를 살펴보면 [Tim Hortons]은 15개국에서 5300여 개의 매장을, ‘던킨도넛’은 40개국에 1만 2600여 개의 매장을 운영 중으로 [Tim Hortons]이 ‘던킨도넛’의 절반에 불과합니다. 그만큼 재방문하는 ‘충성고객’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뜻이겠죠. 특히 캐나다인들은 이 브랜드를 ‘Tims’ 혹은 ‘Timmys’라는 애칭으로 부르며 일주일에 네 번 이상 방문한다고 하네요.
창업자인 ‘팀홀튼’은 침착하고 강인한 플레이로 무려 31시즌 동안 경기장을 누볐습니다. 이 선수의 이미지를 따서 [Tim Hortons] 역시 유명인을 내세운 화려하고 과장된 광고 보다는 [Tim Hortons]과 함께하는 친근한 일상을 보여주는 ‘True Stories’ 캠페인들을 펼칩니다. 또한 ‘Smile Cookie’ 메뉴의 수익금으로 지역 어린이들을 돕는 사회공헌 캠페인 역시 꾸준히 이어오고 있습니다. 매년 2월 진행되는 ‘Roll up the rim’ 이벤트로도 유명한데요. 1회용 커피컵 상단 가장자리를 펴올리면 당첨 여부를 확인하는 이벤트로 매출 성장의 기폭제 역할을 톡톡히 해왔습니다.
창업자인 ‘Tim Horton’이 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뜬 1974년, 동업자인 ‘Ron Joyce’가 1백만 달러에 브랜드를 인수해 공격적인 확장에 돌입합니다. 이후 1995년부터 2006년 까지는 미국계 버거 프랜차이즈 ‘웬디스’에 인수되는데요. 아침 고객을 타겟팅하는 [팀홀튼]과 점심 고객을 타겟팅하는 ‘웬디스’가 공간을 공용으로 활용하는 전략을 펼쳤지만 [Tim Hortons]이 점심 메뉴로 확장하면서 협업은 무산됐습니다. 이후 2014년 브라질계 사모펀드 3G캐피털이 110억 달러에 인수되어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습니다. M&A 당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30억 달러를 지원해 큰 화제가 됐었죠.
빠르게 변화하는 F&B 시장에서 평범한 ‘커피와 도넛’ 메뉴로 ‘캐나다 국민 브랜드’ 자리를 공고히 지키고 있는 [Tim Hortons]. 핵심은 변하지 않는 진정성에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