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밥집 사장님을 생각하면 왠지 세월이 느껴지는 가게에 인심 좋은 아주머니가 떠오르는데, 오늘은 민트색 화사한 가게에서 비빔밥을 파는 26살 패기 넘치는 사장님을 만나봤습니다.어려서부터 ‘내 길을 스스로 개척하자!’를 모토로 2개의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 중인 창업 8개월차 황윤이 사장님의 이야기입니다. 창업 성공담 보다 알찬 창업 맨땅에 헤딩 인사이트입니다.
프랜차이즈 창업을 처음 알아보면 억대 매출, 오토 운영, 원팩 조리 등등 너무나 많은 메세지들이 가만히 앉아서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을 하는데요. 현실은 절대 그렇지 않아요. 최고 매출을 알아볼게 아니라 최저 매출을 알아봐야하는 시장이죠. 창업에 뛰어들기 전 항상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고 대비하세요. 남에 말만 듣고 있는 돈 없는 돈 끌어모아서 덜컥 창업을 하고 하루 종일 일해도 직장인 월급만큼도 못 가져가는 경우가 허다해요. 내가 직접 알아보고 진짜 잘 아는 사실만 믿으세요. 저는 첫 가게 입지 선정을 위해서 수도 없이 돌아다녔지만 결국 제가 20년 넘게 경험하고 목격해온 상권보다 깊숙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곳이 없어서 지금의 위치를 선택하게 됐어요. 그렇게 확인 또 확인 후 창업을 해도 끊임없이 공부해야 해요.
‘내가 선택한 브랜드가 망하면 어떻게 하지?’
‘내 가게 홍보는 어떻게 해야 하지?’
‘계절이 바뀌고 손님이 줄면 어떻게 하지?’
‘직원들이 갑자기 관두면 어떻게 하지?’
가만히 손 놓고 있는다고 아무도 해결해주지 않는 문제들이 산더미입니다. 핑크빛 창업을 꿈꾸는 예비 사장님들에게 최악의 시나리오를 꼭 생각해보라고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저는 프랜차이즈 창업을 하면 음식만 만들면 나머지는 다 알아서 척척 되는 줄 알았어요. 절대 아니었죠. 일단 문을 열면 그때부터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온전히 책임져야 했어요. 손님이 안와도 내탓, 배민 시스템을 몰라도 내탓, 직원이 관둬도 내탓, 오늘 소스 맛이 어제랑 달라도 내탓... 무엇이 문제인지 알면 고칠 텐데 아는 것이 없으니 무엇이 문제인지도 알 수가 없었죠. 그때부터 작정하고 공부했어요.
제가 마케팅이나 상권분석 강의를 듣고 공부를 하면서 많은 분들을 만나면 ‘무슨 대표도 아니고 점주가 이렇게까지 해요?’하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데요. 똑같은 프랜차이즈 브랜드 매장을 하더라도 상권에 따라 점주에 따라 완전히 다른 상황들을 마주해요. 예를 들어 제가 하는 비빔밥 매장은 카이스트 앞인데 한식을 경험하려는 외국인들의 수요가 정말 많아요! 내 고객들을 분석해서 영어 메뉴판부터 비건 메뉴 만들기, 외국인 마케팅까지 스스로 고민하고 세팅해야 하는 일들이 끝이 없죠. 장사하는 점주가 아니라 경영하는 사업가라는 마인드로 공부하고 또 공부하고 있어요.
요즘 꽂혀있는 건 SNS 마케팅 공부인데요. 제가 원래 남들 다하던 인스타도 안 하던 사람이었어요. 최근에는 마케팅 공부 중 ‘나를 팔지 못하는 사람이 뭘 팔 수 있겠냐’라는 말에 번뜩 정신이 들어서 자아성찰 겸 인사이트 공유를 위해 SNS를 열심히 해보려고 하고 있어요. 제가 패기롭게 창업 시장에 뛰어들어서 맨땅에 헤딩하면서 배운 점들을 공유해서 조금이라도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되고 싶어요.
대학 졸업도 전에 핫플레이스 카페 운영, 필라테스 강습, 푸드스타일링, 프랜차이즈 창업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배운 것들을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고 도움이 되고 싶다는 사장님의 이야기를 전해드렸는데요. 언젠가 본인의 브랜드를 만드는 꿈을 꾸는 황윤이 사장님 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