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영화 같은 브랜드를 만듭니다. 영화 감독 말고 F&B 브랜드 감독으로. 영화 감독을 꿈꾸던 열정적인 영화 학도에서 이제는 F&B 브랜드를 만드는 감독이 된 이효석 대표님의 이야기입니다.
외식업이 이제는 더 이상 요리 실력 대결이 아닙니다. 사실 이제 간편하게 다양한 요리를 할 수 있는 수단이 너무 많이 생겨나서 오히려 맛에 대한 변별력이 떨어지고 있어요. 중요한 건 ‘어떤 경험을 주느냐’입니다. 한 편의 영화를 만들 때에 미술감독, 조명감독, 음향감독이 모여서 균형을 맞추듯이 F&B 브랜드도 브랜딩, 음식, 공간, 음악 모든 요소들이 하나의 경험을 완성하는 거죠.
이렇게 브랜드를 만드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고 매력적이라 계속해서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 가고 있어요. 처음 식당 창업을 하고 실패해서 빚을 갚느라 20대 때에 참 대리운전, 노점상, 영업직, 건설 일용직 등등 안 해본 일이 없었는데요. 빚 다 갚고 되짚어보니 제일 재밌었던 게 식당 만든 일이더라고요. 별 수 있나요? 다시 돌아왔습니다.
시작은 ‘한그륵’ 장어덮밥 브랜드였는데요. 당시만 해도 ‘히쯔마부시’라는 메뉴 자체가 대중에게 생소했어요. 그 후로 정일면, 멘키친, 로바타화전, 부탄쵸, 오키나와 판쵸이… 모두 마제소바, 타코, 우니카이센사라 등등 당시에는 생소한 메뉴들을 소개했는데요. 저는 여행을 다니면서 좋은 메뉴를 발굴하면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어지더라구요. 한 때 일본을 정말 많이 다녀와서 일식 브랜드를 많이 만들었어요. 요즘은 일식을 뒤로하고 다시 한식으로 돌아와서 ‘교산 면옥’이라는 새로운 브랜드 탄생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요.
계속해서 새로운 메뉴를 발굴해서 베트남, 태국 등등 세계 각국의 음식을 알려주는 브랜드들을 만들어 가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입니다.
직영점들이 장사가 잘되니 가맹문의를 많이 받았는데 본격적인 가맹 사업을 진행하기가 참 조심스러웠어요. 누군가 전재산을 쏟아서 생업으로 할 일이잖아요. 어설프게 시작해서 피해주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가맹 사업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으로 꼬박 1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오키나와 판쵸이 가맹점을 한 곳 내면서 사장님이 만족하고 발전하시는 모습을 보고 가맹점 확장에 대한 용기를 얻었어요. 2024년부터는 조금 더 본격적으로 브랜드 가맹을 진행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런 말 하면 꼰대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돈을 벌고 싶은데 게으르고 성공은 하고 싶은데 어려운 건 싫은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요즘 유튜브만 보면 식당 창업에 대한 정보를 너무 많이 얻을 수 있는데요. 유튜브 몇 시간 보고 나면 창업에 대한 자신감이 끓어올라요.
하지만 눈으로 본 정보와 몸으로 배운 교훈은 절대 같지 않습니다. 외식업은 철저히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아무리 돈이 들고 시간이 들어도 최대한 많이 다녀보고 먹어보면서 ‘왜 잘될까’, ‘왜 안될까’ 고민해봐야 진짜 핵심을 배울 수 있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한창 바쁜 가게에서 정신없이 일하다가 문득 밖으로 나와 가게를 바라볼 때 성취감과 함께 새로운 영감이 샘솟는다는 이효석 대표님. 즐기는 자를 이길 수는 없다고 하죠? 앞으로도 영화 같은 멋진 브랜드들의 탄생을 기다리겠습니다.